"연준 의장 바뀌면 첫해는 저성장"
트럼프 대통령이 차기(16대) 연방준비제도(이하 연준) 의장으로 지명한 제롬 파월(사진) 연준 이사는 온건파로 분류된다. 현 재닛 옐런 의장과 비슷한 성향이라 시장의 급진적 변화보다는 예측 가능한 금리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. 따라서 파월 지명자가 내년 2월 물러나는 옐런 후임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하더라도 금융정책에는 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.하지만 파월 지명자가 '경제 대통령'이란 자리에 오른 첫 해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벌써 나오고 있다. 오히려 지금보다 더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. 물론, 이 같은 예측이 파월의 잘못 때문이 아니다. 지난 2차 대전 이후 연준 의장이 바뀔 때마다 새 의장 임기 첫 해에는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. 블롬버그 통신은 6일 파월 연준 의장 지명자의 임기 첫 해에는 저성장 기조를 수반하게 될 것이라며, 이는 연준 측의 분석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.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의 6일 발표에 따르면, 2차 대전 이후 새로 부임한 7명의 연준 의장의 첫 해 경제 성장률은 평균 0.6%로 저성장을 보였고, 이는 전임자의 마지막 해보다 낮은 성장률이었다. 특히, 윌리엄 마틴(9대, 1951년 2월~1970년 2월), 폴 볼커(12대), 벤 버냉키(14대) 의장 때는 그런 현상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. 그나마 아서 번스(10대), 윌리엄 밀러(11대), 앨런 그린스펀(13대), 옐런 의장 첫 해는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이 빨랐다는 게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 측 분석이다. 또, 옐런을 포함한 이들 7명의 연준 의장 중 5명은 3년 내에 전임자의 마지막 해보다 낮은 경제성장을 경험했다.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의 윌리엄 에몬스 경제학자는 "물론, 통계치는 어디까지나 우연일 수 있다"며 "그렇지만, 연준 리더십의 변화는 금융시장이나 경제계에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만큼 그런 영향일 수 있다"고 말했다. 김문호 기자 [email protected]